차에 기름을 넣기 위해 주유소 앞에 선 줄이 끝이 보이질 않습니다.
1인당 주유 한도를 30파운드, 우리 돈 4만8천 원어치 이하로 제한했지만 금세 재고가 바닥납니다.
주유소 5천5백 곳을 대표하는 석유 소매업 협회는 회원사 3분의 2가 기름이 동났고, 나머지도 곧 바닥을 드러낼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영국 주유소에 기름을 나를 트럭 운전사가 부족하다는 보도가 나오자 연료를 구하지 못하게 될까 우려한 소비자들이 사재기에 나선 겁니다.
[영국 거주 운전자 : 차에 기름을 넣으려고 한 시간 가까이 기다리는 중이에요. 어제는 줄을 서고 막 제 차례가 됐을 때 기름이 다 떨어져 버렸지 뭐예요.]
일부 운전자는 몇 시간씩 기다려야 했고 런던의 주유소에서는 실랑이가 벌어져 한 남성이 폭행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운송 업계는 영국에 트럭 운전사가 10만 명 부족한데 코로나19와 고령화, 브렉시트에 따른 외국인 근로자 이탈 등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영국에서는 보통 1년에 4만 명씩 트럭 운전 시험을 통과하지만, 코로나19로 운전 학원들이 장시간 문을 닫아 지난해에는 그 수가 3분의 2나 줄었습니다.
또 올해 1월 1일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즉 브렉시트가 발효되면서 운전사 2만 명이 영국을 빠져나갔습니다.
[키어 스타머 / 영국 야당 노동당 대표 : 트럭 운전자가 10만 명이 부족합니다. 재고는 바닥났고요. 이는 완전히 계획 부족 때문입니다. 충분히 예측 가능했고 예견된 일이거든요.]
하지만 교통부 장관은 기름이 충분하다며 사재기에 나선 운전자와 화물 운송 업계로 화살을 돌렸습니다.
[그랜트 섑스 / 영국 교통부 장관 : 영국에 연료가 없는 게 아닙니다. 사람들이 연료가 필요할 때에만 주유하도록 해야 합니다. 다음 주나 다다음 주에 필요할지도 모르니 지금 당장 채워야겠다고 생각하지 않도록요.]
크리스마스에 필요한 칠면조와 장난감까지 제때 운송되지 못할 거란 우려가 커지자 정부는 트럭 운전사 5천 명과 가금류 종사자 5천5백 명에게 크리스마스 전날까지 임시 비자를 주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조치가 너무 늦었고, 필요 인력보다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여서 상황 개선은 녹록지 않아 보입니다.
YTN 이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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